슈퍼스타간 진검승부, 여전함을 과시하는 베테랑과 반란을 꿈꾸는 신예들, 검증과 이변사이…, 전세계 농구팬들의 축제 ‘2024 NBA 플레이오프’가 드디어 시작된다. 21일부터 양대 컨퍼런스 16개팀의 경쟁이 펼쳐지게되는데 지난시즌 그랬듯이 한치의 양보도없는 치열한 격전이 기대되고 있다.
그전에 앞서 주목받는 것은 플레이-인 토너먼트다. 아직 서부 컨퍼런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동부 컨퍼런스 보스턴 셀틱스의 상대는 정해지지않았다. 각각 새크라멘토 킹스와 뉴올리언즈 펠리컨스간 승자, 시카고 불스와 마이애미 히트간 승자가 오는 20일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치러 8번시드 최후 승자를 가려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올라오는 두팀이 오클라호마와 보스턴을 상대한다.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오른다해도 각 컨퍼런스 1위 시드팀을 상대해야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다. 더욱이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치르는 4개팀은 정규시즌에서도 만만치않은 위력을 보여줬던지라 대반란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멀리볼 것도 없다. 당장 지난시즌 마이애미가 그랬다. 그들은 7번시드 결정전에서 애틀랜타 호크스에 패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이어진 8번시드 결정전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카고를 잡아내며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합류했다. 사실상 이는 마이애미 돌풍의 시작이었다. 어렵게 플레이오프에 발을 내딛기는했지만 이후 엄청난 탄력을 받았고 상위시드 팀들을 역으로 잡아먹는 반란을 이어갔다.
동부 컨퍼런스를 완전히 장악하고 파이널까지 진출하며 '8번시드의 기적'을 썼다. 아쉽게 덴버 너게츠에게 패하며 우승이 좌절되기는했으나 많은 팬들은 전력 이상의 투혼을 보여준 마이애미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않았다. 총 8개의 대진으로 찾아올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매치업은 다음과 같다.
■ 서부 컨퍼런스
(1) 오클라호마시티 vs (8) 새크라멘토/뉴올리언스
(2) 덴버 vs (7) LA 레이커스
(3) 미네소타 vs (6) 피닉스
(4) LA 클리퍼스 vs (5) 댈러스
■ 동부 컨퍼런스
(1) 보스턴 vs (8) 시카고/마이애미
(2) 뉴욕 vs (7) 필라델피아
(3) 밀워키 vs (6) 인디애나
(4) 클리블랜드 vs (5) 올랜도
플레이오프 특성상 모든 매치업이 흥미를 끌지만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것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둔 LA 레이커스와 덴버 너게츠의 경기다. 서부 2번 덴버는 디펜딩챔피언이다. 정규시즌 순위는 2위였지만 승패, 승률에서 오클라호마시티와 동률을 이뤘다. 당연히 승차도 없다. 맞대결 성적에서 밀려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실질적 리그 최고 선수로 꼽히는 니콜라 요키치의 존재만으로도 우승후보다, 거기에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에서 유독 펄펄나는 자말 머레이도 있다. 두 팀은 지난해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었고, 당시 요키치와 머레이의 활약을 앞세워 덴버가 4대 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전적만보면 덴버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듯 싶지만 덴버도 레이커스를 상대로 적지않은 고전을 했다. 하치무라 루이 등 포워드진이 물량공세로 요키치를 돌아가면서 막는가운데 전방위 수비력이 장점인 앤서니 데이비스가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방식으로 괴롭혔다. 물론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이러한 방식도 잘 통하지않는 모습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집중력과 전술은 또 다르다는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르브론같은 경우 적지않은 나이로 인해 전성기에서는 내려온 모습이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경쟁력있는 플레이어다. 특히 플레이오프같은 단기전에서는 온전히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덴버 또한 자칫 휘말리게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역대급 서부컨퍼런스 1위경쟁에서 지난시즌 우승팀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그런만큼 기세가 대단하다. 미네소타 역시 마찬가지다. 단 한경기차로 3위에 머물렀다. 정규시즌 내내 오클라호마시티, 덴버와 1위 경쟁을 했다. 충분히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발휘할 전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정규리그 최강자는 보스턴 셀틱스였다. 유일하게 숫자 6을 넘긴 승률팀(0.780)이며 동부컨퍼런스 2위 뉴욕과는 무려 14게임이나 격차를 벌렸다. 최근 몇시즌간 정규시즌 최고의 팀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우승이다. 정규시즌에서의 압도적인 힘을 플레이오프에서 발휘하지못했다.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던만큼 이번에야말로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플레이오프 모든 경기는 스포츠 OTT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만날 수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